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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다시 피아노 배우기 - ep9. 새로운 학원 등록

swmom 2022. 3. 13. 11:12

한달 째 피아노 배우기를 멈추고 있다.

2월 중순, 수업을 앞두고 집을 나서려는데 선생님으로부터

오늘 등록할 때부터 학원비가 한달에 3만원 오른다는 문자를 받았다.

얼굴보고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텐데 기분이 상했다.

새해 들어 무시무시하게 오르는 물가를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똑같은 내용을 수업을 받는데 갑자기 30% 오른 가격을 내려니

수업의 질에 대해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집 바로 앞이라는 이유로 시간 선택도 자유롭지 않은 학원을 다니고 있었던 것에 대한 불만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 문자를 받기 전까지는 분명 아무 불만 없이 잘 다니던 학원이었는데

가성비를 따지게 되고, 시간 선택이 자유롭지 않은 점과 연습을 더 할 수 없다는 점 등

좋지 않은 것들만 자꾸 떠올랐다.

결국, 다른 학원을 알아봐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새로운 학원은 금방 찾았다.

집 바로 앞이면서 (자유시간이 많이 없는 내게는 위치가 정말 중요하다)

규칙적이지 않은 수업이 가능하고 (스케줄 근무 때문에)

수업 시간 이외 자유 연습이 가능하면 더 좋고 (디지털 피아노와 그냥 피아노는 느낌이 정말 다르다)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인 곳 (몇년째 임금 동결하고 있는 월급을 생각하면 취미가 사치처럼 느껴지기에ㅠ)

 

이런 조건들에 딱 맞는 학원을 찾았다.

수업 시간도 기존보다 2배 늘어 50분 수업이면서

어플로 원하는 시간에 예약이 가능하고 (화목금, 10-3시 사이지만 그정도면 훌륭한 옵션이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수업 시간 대비로 생각해보면 훨씬 저렴하다)

무엇보다 자유롭게 연습이 가능하다.

 

인생의 활력을 주는 소중한 취미를 계속 이어나가지 못할까봐 살짝 속상했는데

새로운 학원을 등록하고 나니 오히려 두근거리고 설레인다.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내 인생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얼른 첫 수업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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