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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_소설35] 한강2_조정래 지음

swmom 2023. 6. 4. 09:57


봄은 산을 타고 오르는데 비해 가을은 산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P86쪽 중)

이 구절을 읽는데 그렇지 그렇지 어떻게 이런 표현을,, 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물을 세심하게 표현해낼뿐 아니라, 자연의 변화까지 이렇게 문학적으로 적을 수 있다니, 그 관찰력과 필력에 절로 경외심이 들었다.

1권보다 내용이 더 깊어진 2권을 읽으며,
그 시절, 빨갱이와 공산당을 앞세워 권력을 유지하려던 자들의 무자비함을 마주하니 가슴이 아렸다.
유일민과 그의 어머니가 수시로 겪어야 하는 그 아픔을 당연한 듯 겪어내는 사실조차 마음이 아팠다.
가진 것 없는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가질 수 없고 힘들고 어려움의 파도도 크게 맞는데 있는 자들은 항상 따뜻하기만 한 세상은 어찌 지금도 변하지 않는 걸까.

십대인 유일표와 친구들,
이십대인 유일민과 김선오 등,
삼십대인 나삼득과 천두만, 해남댁 등
모두가 젊디 젊은 청춘들인데 그들의 삶의 무게가 감히 상상조차 안되었다.

하루 세끼 밥 챙겨 먹는 걸 당연히 하는 아버지와 하르종일 있다보면 한끼 안 먹으면 어떠냐고 속으로 생각하고는 했는데 배 곪는 시절을 보낸 그들에게는 하루 세끼 밥이 살아가는 원동력이자 에너지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무한한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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