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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인의 기록 노트
꾸준함은 힘이 된다. 마지막 글을 쓴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책을 펼친 것도 언제인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피아노를 친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일상을 기록한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순간을 또 놓치고 있었다. 늘 그렇듯 많은 일이 있었다는 핑계를 대곤 한다. 핑계 치고는 많이 아프지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내 인생의 전부인 아이를 보내고 철저히 혼자가 되어 버린 나는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해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이제는 회사가 전부가 아닌 것도 알았고, 타인에게 기대서는 극복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단단한 나를 마주하기 위해 꾸준히 책을 읽고 꾸준히 달리고 꾸준히 피아노를 치고 꾸준히 글을 적겠다. 한 번의 글은 누구..

레고 한다며 나가선 갑자기 달려와 “엄마가 사고 싶어한 애플폰” 이라며 건내준 레고 지난 달 애아빠가 왔을 때 출장비 많이 받았다고 자랑해서 아이폰 15가 나올 즈음이라 아이폰 사고 싶다고 했던 나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사과가 이쁘지? 라고 묻는데 선우 맘이 너무 예뻐 라고 대답하곤 눈물이 맺혔다. 사랑해 선우야

일본에 오고 1일 1 포켓몬 빵 하다가, 잠깐 휴식기를 가졌다가, 며칠 전부터 다시 포켓몬 빵을 사기 시작한 너. 띠부실 책을 만들게 공책을 달라고 하더니 생각보다 종류가 적으니 빵을 더 사야겠다고 하더니 결국 직접 띠부실을 만든 너. 카메라맨부터 늘 놀라운 창의력을 보여주는 너❤️

남편과 아이가 있는 작가가 까페 사장에게 끌린다. 까페 사장은 그녀에게 밥을 해준다. 선을 넘지 않던 그들은 결국 선을 넘는다. 소설 줄거리는 간략히 이렇지만,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어찌나 리얼한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딱히 잘못 한 건 없지만 시들해진 부부관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식이지만, 채워지지 않는 다른 감정. 사랑이란 무엇일까, 가족이 주는 포근함도 소중하고, 가슴 뛰는 설레임도 놓칠 수 없고, 사랑이란 무엇이기에 새벽에 자는 아이를 두고 그녀를 움직이게 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용기가, 이루어진 사랑이, 조금은 부러웠다.
누가 나에게 정신차리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그냥 정신차려 하는게 아니라, 정!신!차!려! 라고 크게 소리쳐주면 좋겠다. 오늘의 내 모습이 한심해서,,, 가여워서,,,, 끝이 어떨지 너무 잘 알아서,,, 정.신.을 차리면 좋겠다.

토요일 아침, 아이 아빠의 전화에 잠이 깼다. 선우가 입원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었다. 부모님부터로 연락은 없었는데, 동생에게 연락하니 밤새 아파서 응급실로 간다고 한다. 어제 응급실에서 나오고 밤새 상태가 안 좋다가 아침에 심해졌다고 했다. 영상 통화 속 축 늘어진 선우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침 비행기로 바로 한국으로 왔다. 응급실에서 수액 맞으며 진정 중이었는데, 아이 아빠가 병원에 함께 있기로 한 덕분인지 입원실로 올라갔다온 이후로는 겁먹었던 응급실에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캠핑온거 갔다느니, 호텔방이라느니 -ㅅ- 철딱서니 없는 소리만 늘어놓으며 그래, 니가 좋으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고,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먹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선우야, 지금 엄마는 선우가 너무 보고싶다. 이틀동안 함께 있어서 그런가, 밤새 선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걸까, 어제 엄마랑 같이 있을 때도 배가 아프다고 하고, 미열이 있는것 같았는데 그래도 엄마랑 같이 신나게 놀고 씩씩하게 잘 가라고 마중도 해주고 했는데, 밤새 고열에 토하고 아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맘이 아프고 미안하고, 속상하다. 회사가 머가 중요하다고 너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 맡기고 이렇게 나와있는건지,,,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너에게 좋은 게 멀까 항상 생각하고 선택하는데 늘 부족하기만 한 엄마가 미안함만 가득하네. 특히 어제 잡월드에서 선우를 더 응원해주지 못했던 게 계속 마음에 걸리네. 작년에 너와 갔을 때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서 아무 체험도 하지 않고 그냥 나오면서..

10월 유신과 포항제철 건설이 주된 배경이 되는 7권. 3부 불신시대로 바뀌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급격한 성장을 이뤄한 한국 사회의 이면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표현한 소설이 또 있을까. 모두가 잘 살아보겠다는 꿈 하나로 모여든 서울은 그들에게 냉혹하기만 했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듯 정 붙일 새 없이 낯설기만 했다. 서울에 살 자격이 없음을 알게 되는 유일민, 고향땅에 논 살 돈을 모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인 천두만, 고시에 낙방하다 한강에 뛰어든 김선태, 모두가 서울로 모일 때는 청운의 꿈을 안고 있었지만 하루하루의 서울 생활 속에 그들은 이방인이었고 외톨이였다. 출세의 도시이기도 하고 절망의 도시이기도 하단 서울. 잔인하기까지하단 서울에서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

알콜 치매를 앓던 서울역 노숙자가 편의점 알바를 하며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 이야기. 그리고 장사가 잘 되지 않는 편의점처럼 현실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하루. 코로나 현실까지 반영하여 마치 그들의 고민이 나의 고민 같고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 같아서 쉽게 읽혔던 불편한 편의점 1권이었다. 후쿠오카 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 도서관에서는 절대 빌려볼 수 없는 인기도서를 빌릴 수 있다는 것. 불편한 편의점 2권이 책장에 있는 것을 보고 괜히 설레였다. 그런데 1권을 읽은지 몇년 지나지도 않았는데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났다. 서울역 노숙자가 편의점 알바를 했다는 거 정도,,,,(이정도면 내가 치매인가;;;) 1,2권을 같이 빌려 다시 읽었다. 1권에 등장한 주인공들이 2권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

후쿠오카의 두 얼굴. 7월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새벽에는, 밤새 천둥 번개 장대비가 쏟아졌다. 빗소리에, 천둥 소리에 잠을 제대로 못 잔 건 성인이 되고는 분명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날씨 덕분에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오후 출근이라 여유 있게 일어났더니, 오늘은 마치 어렸을 때 EBS 에서 보던 밥로스 아저씨의 그림 같은 하늘이 펼쳐져있었다. 더없이 맑고 예쁜 파란색과 솜사탕보다 하얀 구름이 낯설기만 하다. 비가 와도 좋고, 맑아도 좋은 후쿠오카이다.

밤마다 생각나는 나마비루 한잔, 요즘 너무 잘 먹고 마셨더니 살이 찐거 같아서 이틀 정도 참았는데, 금욜밤이란 핑계로 퇴근하고 나의 심야식당으로 갔다. 김치돼지볶음을 시켜봤는데, 밥생각이 절로났다. 모로큐와 밥을 시키고 맥주 두잔을 마시고 집에 왔다. 생각 많은 날에는 퇴근하고 이렇게 혼자 조용히 술 한잔하고 집에 들어외 샤워하고 뻗으면, 머리를 가득 채운 걱정들도 잠시 잊고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나를 칭찬하게 된다. (그 덕분에 배는 점점 나오지만,,,,) 참 좋은 밤이었다.

6월부터 8월까지 후쿠오카박물관에서 지브리 전시회를 개최한다. 도서관에 가는 길이면, 지브리 종이가방을 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주말에는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오후 출근하는 오늘, 일찍 눈뜬 기념으로 후쿠오카박물관을 찾았다. 9시반부터 오픈이라 박물관에 앉아 기다리니, 5분전부터 다들 줄을 서기 시작한다. 입장료 1,500엔. 지브리 스튜디오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만화 영화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전시회이나,,, 사실 조금 실망. 그러고보면 난 지브리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 미야자키하야오의 작품과, 히가이시조의 음악을 좋아했던 걸지도. 한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