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층간소음
일하는 중, 엄마로부터 사진 한장을 받았다.
아랫집에서 보낸 편지였다.
층간소음에 대한 항의 편지...
그렇지만 읽는 순간, 그동안 겪으셨을 불편에 대한 죄송함과 인내해주심에 대한 감사함으로 죄송한 마음이 더욱 커졌다.
최대한 정중하게 항의(?)해주셔서 그조차 감사하게 느껴졌다.
어제 마침 알쓸범잡(?)에서 층간소음에 대해 다루는 걸 본 지라, 층간소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 생각하던 차였다. 나 역시도 지금 집으로 이사 오고 윗집이 공사를 할 때나 밤늦게 시끄럽게 하는 일이 잦아
마음 속으로 부글부글 할 때가 많았기에,
아랫집의 컴플레인이 백분 이해가 되었다.
오래된 아파트라 층간 소음에 많이 취약한 걸 알기에
이사 오기 전 매트부터 주문해놓고 거실, 현관, 안방, 놀이방 등 정말 부엌 싱크대를 제외하곤 매트를 깔아두었다. 그런데도 아이가 뛰거나 큰 소리를 낼 때면 언제나 주의를 주고 혼내고 해왔는데 완전히 통제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매트 비용이 만만치 않음에도 집 바닥이 어땠는지 생각도 안 날 정도로 매트로 뒤 덮었는데, ㅜ
아랫집이 너무 미안해서 바로 사과문을 썼는데
직접 머라도 사서 가서 사과를 드리는데 좋을지 고민이 된다. 매트가 안깔린 부엌 앞에도 매트를 주문을 하고
아이가 못 뛰게 더 주의하고 신경을 써야겠다.
그런데 이 항의 편지를 받고, 나는 조금 이상한데서
마음이 약해졌다.
아이 아빠가 있었으면 이럴 때 어떻게 할 지 상의하고,
혹시나 올라와서 컴플레인 할 때 좀 든든하지 않았을까
내 아이에게 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하는데이런 갈등 상황이 생길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너무 어렵다..
집에 가는 길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서
사과 인사를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