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_육아3] 엄마가 모르는 네 살의 심리_제리 울프 지음
"엄마가 모르는 네 살의 심리" (제리 울프 지음/푸른육아 제작)
육아는 참 힘들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자식을 키우면서 머가 그렇게 힘드냐고 말한다면,
더 힘들어진다.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늘 스스로 자책과 후회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나쁜 행동을 하거나 조금만 아파도 내가 부족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그럼에도 아이가 세상 제일 행복한 미소를 짓거나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활짝 웃고
순수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힘을 내야지, 내가 더 노력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래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좋지만,
책을 통해서 내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하는 게 좋다.
귀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읽으며 혼자 머리로 생각하는 시간이 좋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안 힘든 순간이 없었지만,
나이대별로 분명 힘듦의 종류(?)와 강도가 다르다.
0~1세에는 출산 직후로 체력이 딸리다보니 육체적으로 힘들다면,
아이가 말을 하고 자아가 확립되면서부터는 정신적으로 힘들어진다.
도대체 왜 저러는건지 이해 안되는 행동과 말부터,
전혀 알 수 없는 이유로 땡깡을 부리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같이 울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몇 번이나 타이르다 큰소리를 내고 나면 천사같은 아이를 상대로 괴물로 변해버린 것 같아
자책의 시간을 갖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 문제를 일으키는게 결코 아니다. 다만 어린아이처럼 행동할 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말 그대로 어린아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같은 사고방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세상에 대한 경험도 얼마 없고, 무언가를 해내는 능력 또한 부족하다.
네 다섯살짜리 아이가 "어 아줌마 뚱보야!"라고 말하는 건 일부러 무례하게 굴려는게 아니라
단지 눈으로 본 걸 자기 언어로 표현한 것 뿐
네 다섯살짜리 아이에게 어른의 시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어른 또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순 없다.
하지만 관점은 변화시킬 수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결과는 실로 놀라울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부모의 삶을 힘겹게 만드는 아이로 바라보는 대신, 점차 큰 아이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변 세상을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로 바라보면 어떨까?" (머릿말 중)
이 책은 머릿말의 저 구절 때문에 선 자리에서 다 읽었다.
아이는 부모를 괴롭히기 위해 문제를 일으키는게 아니라 어린아이처럼 행동할 뿐.
관점을 변화시켜야한다는. 저 말이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읽으니 다시 한번 리마인드되었다.
아이가 말을 잘하게 되면서 대화가 통하다보니
4살 아이임에도 말로 설명하면 당연히 다 이해한다고 생각해서
잘 이해하게 설명해도 말을 안 들을 때는 화가 났었는데,
생각해보면 내게 당연한 것도 아이가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내 앞에 있는 아이는 어린 아이일 뿐이다.
아직 세상을 만난지 4년 밖에 안된, 어린아이.
그래서 부모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옷을 갈아입거나, 양치를 하거나, 씻거나, 밥 먹는 일상적인 것도
내가 해주면 더 빨리 깨끗하게 끝나다보니
손이 먼저 나갈 때가 있다.
그런데 혼자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게 부모아닐까.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은 응원하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작은 선택이 쌓여 큰 선택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 잘못된 선택이 모이면 되돌릴 수 없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매사에 모든 걸 엄마가 알아서 처리해주다가 어느날 갑자기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주 작은 것부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것." (-P146쪽 중)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그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키워주도록 해야겠다.
다만, 이 책에서 아이는 원하는 것은 알지만 필요한 것은 뭔지 잘 모른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엄마가 일깨워줘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정한 규칙은 꼭 지켜야 하고, 이 부분에 대해 엄마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말해줄 필요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밥 먹기 전에 간식을 먹는 것에 대한 거다.
어떤 날은 주고 어떤 날은 안 주면 아이는 본인이 떼쓰면 엄마가 줄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평소의 내 모습에 반성을 하게 됐다.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러질 못했다.
육아서를 읽다보면,
아이에 대한 것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 많이 배우는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 나이만 먹었지, 아직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제대로 된 성인으로서 많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소의 내 모습을 반성하고 잘 한 것은 스스로 격려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 참 좋다.
#제리 울프 작가님께
작가님 마음이 참 힘들 때 작가님 책을 읽었습니다.
육아라는 길 속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헤맬 때 작가님 책을 읽고
표지판을 발견한 기분이랄까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