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주식투자] 늦잠이 원망스러운 날

swmom 2022. 1. 27. 16:57

빨간 불이던 계좌가 파랗게 질렸다.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서도 수익율을 버텨주던 몇몇 종목이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에코프로비엠, 천보, 한글과 컴퓨터, 한미반도체 등
저가 매수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며 몇몇 종목이 마이너스 50이 되어도 흔들리지 않았던 고마운 종목이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수익율이 심각하다. 주식 시작하고 수익을 실현했던 금액보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자본금이 커진 이유도 있겠지만, 한국장이 좋을 때 더 오를것 같아 쫓아 들어간 종목들의 마이너스 수준이 심각하다. 더 사고 싶어서 가격이 언제 내리나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결국 이렇게 가격이 떨어지는 순간이 오는데 선뜻 손은 나가지 않고 마이너스 계좌는 회복이 가능하긴 할건지 불안하기만 하다.

chapter 1. 에코프로비엠
장 중에 실시간으로 계좌를 잘 안 보는데
어제 에코프로비엠 내부자 거래 뉴스가 터졌다고 했다.
사실 에코프로비엠은 내게 특별한 종목이었다.
내 스스로 미래를 그려보고 전기차가 다니는 도로에 꼭 필요한 양극재를 만드는 회사이니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 고른 종목이었다. 100% 수익율이 났을 때 일부 팔고, 200% 넘게 수익을 내는 걸 보고 너무 일찍 떠나보낸 후회와 더 많이 갖고 있지 못한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면서도 다른 마이너스 종목들을 상쇄시켜주는 단 하나의 종목만 잘 고르면 된다는 걸 깨딷게 해준 종목이었다. 이 종목은 끝까지 가져가겠다고 늘 생각했다. 길거리에 전기차만 다니는 그날까지 함께할 종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뒤늦게 뉴스를 알고 보니 그동안 야금야금 빠진거 + 급락해서 수익율이 100프로 가까이 줄었다. 나는 횡령, 배임 같은 내부자들의 도덕적 문제가 있는 기업은 쳐다보기도 싫다. 아직 확정된 사실은 아니나 그런 뉴스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그런 리스크가 있다는 자체가 너무 싫다. 일어나면 바로 팔아버려야겠다 생각했는데 늦잠을 잤다.

chapter2. LG에너지솔루션
마통을 끌어다 주식계좌를 오픈해 공모주 청약을 했다. 너도나도 다 하는 주식은 안한다는 기준에 반하면서까지 lg 에너지솔루션은 참가했다. 나와 아이, 4주를 받았다. 수익은 당연한거고 얼마를 낼수있을까가 궁금해서 상장일이 기다려졌다. 대부분 한 두주 받은 개인들이고 나처럼 첫날 팔아버리겠다 하는 사람들이 다수라 시초가가 제일 높을거라 생각했다. 8시 40분에 들어가 분위기를 보고 바로 팔아야겠다 생각했는데 늦잠을 잤다.


늦잠의 대가가 컸다.
두 종목을 팔아서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유쾌하지 않은 건 왜일까
어떻게 투자해야하는지 백지가 되버렸다.
다시 빨간불 계좌가 될 수 있을까
오스템임플란트도 그렇고 에코프로비엠도 그렇고 갑자기 터지는 악재를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아직 투자금이 크지 않기 망정이지 한 종목에 천만원 이천만원 그 이상 넣었는데 그런 일이 터진다면....
비관론자들은 기다렸단듯이 이래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있는거다 말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면 안된다. 누군가가 사줘야 팔리는 주식시장에서 누군가는 이익을 내고 누군가는 손해를 본다. 체급이 다른 선수들 모두가 한 링에 올라가있는거라고 하는데, 아예 링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그들만의 파티가 되면 안된다. 공정하지 못한 시장이어도 정의롭기 위한 노력이라도 보여줘야하는거 아닌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하며 타 털고 미국장으로 가진 않겠다. 내 자본금으로 한국 기업들이 더 성장해서 내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헬코리아 출신이라고 부끄러워하기보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말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오르고 내리고 하기에 기회가 있다.
마이너스 계좌를 보며 주식이란 무엇인가를 냉정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비싼 수수료를 내고 있는거다. 언젠가 수수료보다 큰 수익을 내어 그때 그 시간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돌아볼 것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