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노트

[에세이]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swmom 2020. 7. 10. 00:44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나날이었다.

매일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내가 싫은 날들이었다.

인풋(input)이 아닌 아웃풋(output)이 필요한 나였다.

더는 머릿속에서만 생각하기 싫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나도 하루하루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다.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이루어가는데

나는 제자리걸음은 커녕 뒷걸음질 치고만 있는것 같아 불안한 날들이었다.

더는 자책과 자기반성만 하고 있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아까웠다.

언젠가 돌아봤을때 그 때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후회하기 싫었다.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나도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사람이다.

어제 하나를 했으면 오늘은 두 개, 아니 한 개 반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살아가며 배우고 공부한 것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다.

나도 내가 꿈꾸던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정말 행복하다.

내가 모르던 사람, 책, 내용, 세상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으며,

얼른 다른 책을 읽고 싶어진다. 끊임없이 자극 받고 싶어진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그런 책을 쓰고 싶다.

내가 배우고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가득한 작은 서점을 운영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배운 내용을 작은 메모지에 적어

서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함께 생각을 나누고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작은 자극이 되어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 라고 늘 생각했다.

하지만 난 글을 쓰지 않았고, 책도 많이 읽지 않았다.

몇년 전부터 책을 읽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필사를 하고 독서일기를 작성 중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서만 공부하는게 싫었다.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공감 받고 비판 받으며 한발자국 더 성장하고 싶어졌다.

 

그렇게 내 꿈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고싶다.

책을 읽고 책을 쓰며 책을 나누고 사는 삶!

그 꿈을 향한 작은 첫걸음으로 드디어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완벽을 꿈꾸며 시작조차 안하던 내 모습을 바꾸기 위한 작은 실천으로

블로그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의 현재를, 나의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나도 조금씩 발전 중이구나 위안 삼으며

나도 이럴 때가 있었구나 추억하며

나의 책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채워보겠다.

 

나만의 이 공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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