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노트

[후꾸라이프] 2023년 6월 6일의 기록

swmom 2023. 6. 6. 13:16


빗소리에 잠을 깼다.
혼자인 휴일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예전부터 오고싶던
후쿠오카시 미술관을 찾았다.
미술관을 오려면 반드시 들러야하는 오호리공원을 걷는데 늘 사람으로 가득한 곳인데 비오는 덕분에(?) 한산하다 못해 내가 마치 이 공원의 주인이 된 것만 같다.

천천히, 둘러보아도 한시간이면 되는 공간이다.
200엔이라는 입장료도 부담스럽지 않다.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아 지루하지 않다.

한 작품 앞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좀 뒤로 물러서서 그림을 보다 보니,
보라색으로 칠해진 윗 부분과 흰색의 아랫부분이 서로 교차하며 물감 퍼지듯 보인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지금 내가 물감을 퍼트린 것처럼,

그림 보던 순간 느꼈던 신기한 기분을 기억하고 싶어서 나오는 길 기념품샵에서 그 그림을 샀다.

요즘 일하면서 만난 진상들 때문에 한국에 가고 싶단 생각이 들 때가 많았는데,
그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시간이다.

참 좋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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