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노트

[에세이] 출근 전 고요한 방에서

swmom 2024. 1. 8. 06:25

8시도 전에 잠이 들었다가 5시쯤 일어났다.

너무 추워서 이불 속에서 30분을 더 움크리고 있다가 일어났다.

 

밤새 히터를 틀어놓을 수도 없고, 8시간마다 꺼지는 전기장판도

추위를 완전히 잊게 해주진 않는다.

일본의 겨울은 정말이지 너무 춥다.

 

오늘은 하루종일 회사에 있어야 하는 날이라

먹을 것들을 챙기고 출근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컴퓨터를 켰다.

딱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무엇인가 쓰고 싶었다.

 

연말부터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 기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했던 주식이었는데,

실현 손익 이외는 처참한 잔고라 일년 넘게 보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외면했었는데

최근 몇 분의 유튜브(특히 돈깡님의 유튜브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와

성필규님이 쓴 돈을 이기는 법이라는 책을 읽으며

실패의 원인을 너무 잘 알게되었다.

 

매매 시나리오를 세우지 않았던 점

손절 기준이 없는 점 -> 즉, 나만의 원칙이 없다.

조금 이익이 나면 팔아버리는 점

손익비를 몰랐던 점

너무 많은 종류의 주식을 샀던 점

기본 개념(이동평균선의 의미, 차트 보는 법 등등등)을 몰랐던 점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서 그런지 주식 공부 하는 것이 재미있다.

너무 어렵다. 학교 다닐때처럼 이런이런 원리이고 이 공식을 외워라.

라고 하는 주입식 교육이면 차라리 좋을텐데라는 생각도 든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주식 시장에

절대적 원칙 같은 건 없으니, 더 어렵고 더 흥미로운 것 같다.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참여하고 생각해야 하는 곳인 것 같다.

다시 소액으로 투자를 하며 공부하려고 한다.

 

물려있는 것들을 지금이라도 정리해야 할지는 아직 결론을 못내렸다.

물려있는 계좌 잔고를 보며 매번 반성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하기엔,

너무 많이 물려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많이 공부하고 많이 생각하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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