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_육아1]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다나카 시게키 지음
요즘 육아를 하면서 힘에 부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을 때가 늘었구나...
그런 내가 싫으면서도 떼를 쓰고 말을 듣지 않는 아이와 마주할 때면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자아가 생기는 때니까 좋게 타일러보자 아이 마음을 먼저 헤아리자 참자 참자 하다가도
오히려 억눌렀던 마음이 폭발하듯,
괴물로 변한듯한 자신이 싫어질 때가 많아졌다.
뻔한 소리를 적어 놓은 것 같아 한동안 육아서는 잘 안 봤었는데,
뻔한 소리라도 읽으면서 반성하고 또 내가 모르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책을 펼쳤다.
잘 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책을 읽어도 소용없다는 걸.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책을 읽는게 아니라
읽은대로 행해야 한다는 것도...
그래도 아무 노력도 안하는 것보다,
육아선배들의 조언을 책으로라도 읽으면서
'책대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바로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다나카 시게키 지음/길벗 제작)이다.
일본에서 심리상담사로 일하며 상담한 여러 사례들을 통해
아이의 자기 긍정감, 표현력을 키워주고, 안정감, 성장의 기회를 주고 믿음을 쌓을 수 있는 말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두가지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첫째는 아이에게서 본연의 천진난만함과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깨닫는 것.
둘째는 육아는 그 자체가 목적이나 수단이 아니므로,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강조하는 바가 눈에 쏙 들어왔다.
아이가 떼를 쓰고 응석을 부리고 부모를 찾는 것도 지금 한 때일 뿐.
잠깐 스쳐가는 짧은 순간이라는 거다.
"아이를 가까이서 돌볼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그 짧은 시간을 계속 잔소리를 하면서 보내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P125쪽 중)
끝이 있다는 건, 슬픈 일이다.
그렇지만 끝이 있음을 알기에 지금 순간에 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나도 잘 안다.
몇 년만 지나도 아이가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내가 아닐 수 있음을.
지금 내가 엄마에게 의지하지 않듯,
우리 아이도 독립해서 살아갈 것을
"엄마는 자식을 떠나보내기 위해 존재한다" (-P171쪽 중, 심리학자 에르나 퍼먼)
그렇지만
엄마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된다.
세상에 단 한 명 내 편을 꼽으라면
언제 어느 순간에도 내 옆에 있을 사람은 엄마 뿐이란 걸.
그런 든든함과 안정감을 내 아이에게도 심어줘야 한다는 걸
나의 존재가, 아이에게 큰 힘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오늘, 지금 이 순간순간의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부모가 아이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이 아이가 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무척 중요합니다.
'뭐든 원하는 대로 하고 싶다. 그걸 엄마가 수용해준다'는 느낌은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신뢰의
근간이 되어 '나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도 된다' '이 세상은 안전한 곳이야'라는 확신을 갖게 합니다"
(-P65쪽 중)
아이가 잘 되길 바래서 내뱉는 말과 표정, 행동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나의 감정에 치우친, 내가 편하기 위해 내뱉는 것들이 아니길
부족한 엄마는 오늘도 반성한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이와의 다시 없을 이 시간을 감사한다.
- 다나카시게키 작가님께
안녕하세요 작가님 책을 읽으면서 제시해주신 상황별 추천의 말보다
육아를 함에 있어 제일 먼저 생각해야할 것이 "아이" 그 자체임을 끊임없이 강조해주신 덕분에
늘 함께해서 소중한 걸 잊고 있었던 그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언젠가는 그리워할 오늘의 아이를 생각하며,
추억 속의 아이가 편히 쉴 수 있는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거에요.
무언가를 하려고 해서 지쳐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아이와 함께 해주기만 했어도 되는 것을...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