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책리뷰_대본집2] 스토브리그 2_이신화 지음

swmom 2021. 2. 12. 13:34

 

 

남녀간의 사랑이 없어도,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도,

몰입해서 볼 수 있는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그리고 뛰어난 글에 생명을 불어넣는 뛰어난 연기자와 연출자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스토브리그를 통해 깨달았다.

 

 

"스토브리그 2" (이신화 지음/김영사 제작)

 

 

대본집을 다 읽고,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시간은 놀람의 연속이었다.

대본집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그 대본집에 생명을 한껏 불어 넣은 완성된 드라마를 보며,

배우 한 분 한 분 존경심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장면을 하나하나 연출한 사람들도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밖에.

 

 

1화 : 신임 단장 백승수의 등장

2화 : 드림즈 최고 스타 임동규와 바이킹스 강두기의 트레이드

3화-4화 : 스카우트팀의 갈등, 고세혁 해고

5화 : 용병선수 로버트길 영입

6화 : 승수동생 영수의 전력분석팀 지원

7화-8화 : 연봉 30% 삭감과 협상 과정

9화 : 백승수 해고

10화 : 비활동기간 훈련 갈등

11화-12화 : 전지훈련

13화 : 약물파동

14화 : 임동규 컴백

15화 : 강두기 트레이드

16화 : 드림즈 해체

 

 

작품 내내 냉정함을 유지하던 백승수가 길창주의 아이를 안고 오열할 땐,

가슴이 먹먹하더라

그리고 조금씩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등을 토닥토닥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단장으로 스포츠 팀원들과 선수들과 조직을 챙기기만 했던 그의 어깨가 너무 무거워보였다고 해야하나.

 

드라마 주인공들 중 나름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경민조차 안쓰러워 보였다.

 

이 드라마를 통해 제일 새롭게 본 사람은

박은빈 배우님이다.

"선은 니가 넘었어" 이 장면을 이렇게 잘 살릴 수 있나.

이렇게 사랑스럽게 멋있는 운영팀장을 연기할 수 있나.

이 대본을 이렇게 살릴 수 있구나. 참 멋진 배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9회 S#9

승수 : 그렇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일 안해도 연봉 보전받기로 했고...

재희  : 돈 때문에만 일하시는 거 아니잖아요.

승수 :  돈 때문에 일합니다.

재희 : (소리 높이며) 돈 때문에 일하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일을 하진 않죠! 이럴 거면 왜 희망을 주셨어요.

승수 : ... 적당히 하는 게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면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요. 저는.

재희 : 좋은 결과가 없다뇨. 계속 우승만 하셨잖아요!

승수 : 마지막 길 배웅, 고마워요.

 

 

10회 S#37

경민 :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냐.

승수 : ...

경민 :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냐고요. 인마!!

승수 : 말을 들으면...

경민 : (?)

승수 : 당신들이 다르게 대합니까.

경민 :  다르게 대하지.

승수 : 말 잘 듣는다고 달라지는 게 없던데요.

경민 : 니가 말을 잘 들어본 적이나 있냐?

승수 : 후회합니다. 그때를.

경민 : ... 지랄하네 그런 적도 없으면서...

승수 :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 손이 더러워지지 않을 일을. 근데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조직이면 제가 말 안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둡니다.

경민 : 니가 그러니까 단장밖에 안 되는 거야. 내가 본사에서 상무하고 호텔 경영하고 이럴 때 인마.

승수 : 야구 좀 아실려나.

경민 : 구단주 대행이 몇 년짼데 야구를 몰라. 작년까지 핸드볼 단장하던 놈이.

승수 :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 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압니다. 부끄러워할 건 없어도

         자랑스러워하는 꼴은... 좀 민망하죠.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택시 타고 들어가세요.

 

 

14회S#33

승수 : 행동하면 답이 나올 수 있는 분이.

임미선 : (난가?싶은)

승수 :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죠. 마음속에 있었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건 스스로만 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올해는 꼭 야구장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 이신화 작가님께

작가님은 참 따뜻한 분 같아요.

감사의 말에 배우, 제작진 한 명 한 명에게 감사를 표하는 모습에서,

작품을 읽으며 전해 온 따뜻한 온기가 작가님 그 자체에서 나온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을 쓰는 기간이 5년이나 걸렸다고 하셨는데,

5년을 함께한 작품을 끝내면 얼마나 시원섭섭할까요.

떠나보내기 싫을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시는 모습이 정말 멋져보여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드립니다. 기대하고 있을게요.

무엇보다. 스토브리그라는 멋진 대본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