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노트

[육아일기] D+1088, 변기에서 첫 응가 성공/첫 버스 탑승/영어 노래 부르기 등등등

swmom 2021. 2. 21. 22:12

사랑하는 아들, 선우야

 

오늘도 우리 선우는 엄마에게 벅차고 감동적인 하루를 선서했단다.

이른 목욕을 마치고 나와서 로션을 바르다가

"응가, 응가" 하면서 선우 변기로 달려갔어.

쉬를 하려고 하는데 응가라고 하나 생각했는데,

서서하는 쉬통 말구 앉는 변기에 앉아서 "끙~~"하고 힘을 주는거야

엄마가 한번도 배변훈련을 시키지 않았는데...

가끔 유튜브에서 배변훈련 관련 영상을 보고 있는 걸 보긴 했지만,

혼자서 응가를 한다고? 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했어"하고 일어났단다.

영상에서 본 것처럼 휴지로 엉덩이 닦는 흉내까지 냈지만

엉덩이에 붙어있던 응가 한덩이가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데,

그 모습 마저 정말 예뻐보였어

쉬할 때도 그랬지만, 늘 엄마보다 한 발 앞서 하나씩 해내는 너를 보며

감사한 마음만 들었어...

"선우야 너무 대단해 정말 기특하다. 이제 우리 응가도 변기에 앉아서 하고

기저귀랑도 빠빠이하자" 그랬더니

"응 이제 4살 형아 됐으니까 응가도 변기에서 하자"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했단다.

 

오늘 우리 선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버스를 타봤지

승용차만 타다가 버스를 타고 상어 보러 코엑스에 다녀왔어.

버스 안에서 바깥에 다니는 차 구경하며 신나하는 것도 잠시,

오갈때 엄마 품에서 단잠에 빠졌단다.

물고기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막상 들어가니 어두워서 무섭다고 나가자고 집에 가자고 칭얼대기만 하다 나왔어.

선우가 좋아하는 트레일러는 사서 왔단다.

악어, 호랑이, 공룡 모양을 한 자동차들을 실고 가는 트레일러인데

집에 와서 신나게 놀았어.

 

어제는 야외에서 처음으로 씽씽카를 타봤어

혼자 발로 구르는게 무서웠던지 엄마한테 밀어달라고 해서

전동씽씽카처럼 편하게 탔어

"엄마 정말 잼있어요~"라고 행복해하는 너를 보니

허리를 구부리고 한쪽으로 씽씽카를 잡고 끄느라 허리가 아팠지만,,,

정말 좋았단다.

몇번 앞으로 넘어지기도 했지만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다시 잘 타고 들어왔어.

 

그리고, 우리 선우는 요즘 영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

엄마가 알려준 동요나 틀어줬던 노래가 아니라

선우가 혼자 유튜브에서 봤던 영상에 나오는 소리만 듣고

따라부르는 거야

처음엔 엥? 설마...했는데 들리는 대로 정확한 발음으로 부르고

영상 속 인물의 동작까지 그대로 한단다.

정말 우리 선우는 날마다 엄마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구나.

 

엄마가 부족해서 우리 선우의 뛰어난 능력을 발견하지 못하면 안되니까

선우를 더 유심히 보고, 함께 할게

 

고맙고 사랑해 내 아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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