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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인의 기록 노트
[몸이최고다] 내 몸에 대한 기록을 시작하다 본문
새해가 되면서 기록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나의 몸'에 대한 것이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필라테스, 요가를 꾸준히 해왔다.
회사를 다니고부터는 등산과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도 했었다.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에 난 164cm에 50~53kg이란 몸무게를 오랫동안 유지했다.
20대엔 전날 과음으로 숙취가 심해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으면 1~2kg이 빠지고,
좀 많이 먹었다 싶어 몸이 무겁게 느껴지면 어김없이 53kg이었다.
사실 그땐 그 몸도 통통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줌마가 되고 보니 그 몸을 유지하는게 얼마나 대단했던 것인지 새삼 느낀다.
그러다 임신을 하고 만삭 때 62kg까지 쪘는데
출산 후 57kg까지 줄었다가
모유수유하는 동안 철분제를 먹지 않고
어지러울때마다 오예스를 입에 달고 살았더니 60kg에서 몸무게가 줄지 않았다.
복직 후에도 퇴근 후 아이를 보고와서 야식을 먹는 일이 잦아
50kg 후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몸무게라는 숫자보다 심각했던 건,
근육이 사라져 축 처진 살들이었다.
특히 엉덩이가 축 처지면서 엉덩이 허벅지 뒷태 라인을 볼 때면
이게 내 몸이 맞나 싶기도 했다.
더이상 이렇게는 안되겠다 생각해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회사 퇴근 후 아이를 보고 오면 12시가 되다보니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지고 회사를 나가지 않게 되었지만 운동하러 어디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홈트를 해보려고 했지만, 의지박약이라 혼자 모니터를 보면서 운동을 한다는게 잘 안됐다.
이혼, 이사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며
제일 먼저 하려고 생각한 것이 운동이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더 심해져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매일 스쿼트 100개를 하기 시작했다.
밴드로 팔과 복부 스트레칭을 해주고,
스쿼트 100개, 엎드려 킥 위로 30개, 옆으로 30개를 해주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내가 잘 하는 동작을 나만의 속도로 내가 하고 싶은 타이밍에 하면 되기 때문에
약 두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내 몸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첫 한달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2월이 되면서부터 심하던 힙딥이 조금씩 줄어들고
복부에도 일자선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축 처졌던 엉덩이살이 조금 업 되었다.
어려운 동작이 아니라 쉬운 동작을 꾸준히 매일매일 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변할 수 있다는 걸 느낀 후로는
스쿼트 하는 시간이 즐거워 오전에 100개 오후에 100개를 하기도 했다.
시간이 많을 때 전문가의 힘을 빌려
좀 더 운동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필라테스가 다시 정말 하고 싶었다.
15년 정도 필라테스를 하며 참 좋았던 것이
운동을 한다기 보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참 좋았다.
필라테스를 하며 하루의 마무리를 할 때면 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하루를 고생하며 버틴 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복잡하고 아픈 머리를 비워내는 시간이랄까.
몸매 유지,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치료받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집합금지 명령이 풀리고 동네에 있는 기구 필라테스 학원을 알아보고 등록했다.
기구 필라테스는 처음이라 긴장되었다.
운동하러 가기 전의 적당한 긴장감있는 텐션도 너무 좋았다.
거의 3~4년만에 제대로 시작하는 운동이라 첫날은 땀 범벅이 되었지만,
슷키리, 상쾌한 그 기분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까.
근육이 땡기는 그 고통도 너무 좋았다고 하면 변태같은가.
최근에 혼자 육아를 하며 아이가 안아달라고 할 때 안아주고 나면
목부터 어깨까지 찌릿찌릿 아파서 팔도 들수가 없고 고개를 잘 숙일수도 없었다.
도수치료를 받아야 하나 고민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만에 그 아픔이 사라졌다.
이렇게 다시 운동을 시작하며,
매일매일 내 몸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눈바디라고 하나.
연예인들이 자신의 몸상태를 사진으로 찍어서 체크하는 걸 봤는데,
몸무게라는 단순 숫자보다 몸의 근육량과 전체적인 균형을 체크하는데 더 좋은 거 같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내가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운동하면 정말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런데 잘 먹는 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10년 정도 뒤에 나타나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잘 먹는 건 10년 뒤 40대의 내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서울에 올라와 자취하며 보낸 20대에 난 정말
몸에 안 좋은 것만 먹은 것 같다.
밤새 술을 마시기도 하고, 매운 음식을 즐겨 먹고,
어떨 때는 하루종일 안 먹기도 하고, 어떨 때는 폭식을 하고,
그런데 난 참 건강했다. 체력도 좋았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10대에 엄마가 정말 잘 먹였다.
집밥, 건강한 음식을 하루 세끼 꼬박꼬박 잘 챙겨주셨다.
먹기싫다는 아침도 억지로 입에 넣어주시기도 하고,
어려서 몸이 안 좋았던 동생과 나를 위해
직접 유산균을 집에서 만들기도 하시고,
싱싱한 야채들로 매일매일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서 맛있는 한상을 차려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정성이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니.. 내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해지면서
엄마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 뿐이다.
어쨌든. 그 덕에 건강한 20대를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잘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실 아직도 잘 안 챙겨먹게 된다.
귀찮아서, 해도 맛이 없어서, 등등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사먹거나...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 몸에 좋은 음식이 좋아지고,
집에서 간단히라도 해 먹는 음식이 좋아졌다.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이다.
맛있는 한끼가 주는 즐거움보다 지금 내가 먹는 것이 10년 뒤 나를 움직이는 에너지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
건강한 음식을 더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건강한 체력을 위해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몸이 아프면 정신력으로 버티면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아무 것도 하기가 싫다.
짜증이 나고 무기력해진다.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더 건강해지고 체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들이 성인이 되어 자립할 때까지는 건강하게 아이 옆에서 아이를 지지하고 보살펴주고 싶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내가 건강을 챙기지 못해 그렇게 못하게 될까봐 불안해질 때가 있다.
지금 당장 편하자고 누워있다가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는데도 기운이 없어 못 놀아줄 때의
미안한 마음보다는 신나게 놀아주고 지쳐 함께 잠들고 싶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나와 내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으니
운동하는 시간이 더 즐겁다.
몸이 최고다.
그 몸을 매일매일 관찰하며 기록하자.
몸도 관심을 받으면 더 건강해지고 예뻐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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