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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_소설21] 내게만 보이는 남자_최광희 지음

swmom 2021. 12. 2. 10:49

 

 

미뤄뒀던 책 리뷰를 써야지 하고 앉았다.

며칠 전에 읽은 것 같은데, 언제 읽었었지 하고 노트를 봤는데

10월 23일에 메모를 해둔걸 보고 시간의 빠름을 실감한다.

이제 정말 눈 깜짝하면,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가고, 계절이 변하고, 한해가 흐르는구나

 

이 세상에 나에게만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책 제목을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 몇시간만에 다 읽었던 책이다.

나에게만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와 친구가 되었지.

무언가 그 사람과 나 둘이서만 아는 사실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 친구가 되고, 

둘도 없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재미있는 설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는 참 다양한 이야기가 넘쳐난다는 생각을 했다.

재미있다. 그만큼 읽을 책도 많다는 거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내게만 보이는 남자 = 나를 보고 있는 남자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결혼하지 않는 세상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P37쪽 중)

 

"간절하면 언젠가는 고백해야 할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고, 그 때는 용감하게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랑입니다." (-p42쪽 중)

 

"행로난 : 가는 길이 어렵다 -> 인생살이가 힘들다 -> 핵노답 -> 행로답"

 

"그런데 나는 남편에게도 시어머니에게도 다 보이는데 왜 실재가 아닌 것 같죠?

나는 진짜 여기 있는데 왜 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까요..." (-p80쪽 중)

 

"풍경이란 건, 그러니까 아름다움이란 건, 누구와 함께 보느냐에 따라 아주 다르거든요.

아마도 어느 시절에는 나도 이런 비슷한 풍경에 지금처럼 감탄하던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P90쪽 중)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늘 불행한 시기란 것도 없고, 늘 행복한 시기란 것도 없다. 

나를 포함해 우리는 행과 불행의 숱한 굴곡을 오르내리며 살아간다. 다만 어느 순간, 극도의 희열을 

느낄 때가 있다. 삶이란, 어쩌면 그 희열의 순간들을 더 자주 더 길게 느껴보고자 하는 욕망의 

점철일지도 모른다. 그게 우리의 삶을 지속시키는 진짜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P127쪽 중)

 

"꿈만 꾸다가 늙어 죽을 생각인가?" (-P132쪽 중)

 

정인과의 6개월이 60년이었던, 전생 시뮬레이션.

 

 

이 소설의 매력은 단순히 설정이 참신하다는 것에 있지 않다.

주인공들이 내뱉는 대사들이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묘한 위로를 주는 힘이 있었다.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요. 사랑하며 순간을 즐기며 살아요. 라고 토닥토닥 격려해주는 것 같은 느낌.

쌀쌀한 가을에 만난 따뜻한 책이었다.

 

# 최광희 작가님께

작가님 전생 시뮬레이션이라니, 정말 멋진 아이디어였어요.

그리고 외로워보이는 정인에게 찾아온 정인에게만 보이는 남자를 통해

제가 큰 위로를 받았네요.

간절하면 고백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늘 불행한 시기란 것도 없고 늘 행복한 시기란 것도 없다.

꿈만 꾸다가 늙어 죽을 생각인가.

주인공이 건네는 이 말에 자극 받고 위로 받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멋진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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