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참 버겁다.
다음 주 이사를 앞두고 있다.
2년 전 들어온 전세가 다음 주 만기가 되었고,
그 사이 전세 대출 이자가 많이 올라 2년 연장 갱신권을 쓸 생각도 못하고 평수를 줄여 이사를 한다.
금리 상승으로 세입자 우위라는 뉴스 기사도 내 현실은 빗겨간다. 처음부터 내 욕심에 구했던 큰 집이라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지만, 집주인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는 감당이 안된다. 하고 싶지 않은게 맞을까.
이사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잔금 시간을 확인해주주지 않고 연락을 씹다 이사 하루 전날 알려주겠다고 한다.
새로운 새입자를 구하고도 본인 대출이 많다며 전세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고 이해 바란다고 문자 하나 보내고 지지난주 입금해줬다.
6개월 전 계약일까지 살고 나가겠다고 집주인에게 전달하고 3개월 전 이사 날짜 정하자마자 연락했는데, 비수기라 시기가 안 좋다며 늦게 연락해서 보증금을 못구하는 상황을 각오하셔야할 거 같다는 협박(?)성 문자를 보냈다. 그것도 지금까지 나와 의사소통을 한 본인이 아닌 조카라는 사람으로부터.
부동산 계약할 때 지방에 거주한다며 위임장 보내 거래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이번 집주인을 통해 세입자로 서러움을 제대로 느낀다. 그냥 안 좋은 동네에 작은 아파트라도 사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벌어질까라고 생각이 들 때마다 홍차장님이 말해주시던, 너만 그런게 아니라는 말을 계속 되뇌인다. 좋은 일이 있을려고, 살아가는 지혜를 또 하나 배우려고, 결국은 잘 해결된다는 걸 알기 위해 겪는 시간이라고 되뇌어본다.
이사가 잘 마무리 되고,
새 집에서 짐 정리를 끝내고
두 발 뻗고 쉬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힘내라 주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