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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_소설32] 외사랑_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swmom 2023. 1. 14. 10:19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그의 책들이 비슷한 패턴이라 지루해질려고 하면 감히 그런 생각을 하냐고 비웃듯, 생각지도 못한 주제를 가지고 온다.

외사랑이란 책을 통해 젠더 문제, 그들의 깊은 고민과 어려움을 미식축구와 연결지어 풀어낸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까. 그의 머릿속은 어떻게 되어있는걸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설속 인물들의 고민보다도 작가가 더 궁금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주제의식도 있으면서, 글도 잘 쓰는 능력까지.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다 얘기해주는 게 얼마나 안심되는데. 가장 중요한 문제를 알려주지 않으니까 우리 생활이 불안해진 거야. 결국은 당신이 내게 원한 것은 마음를 허락한 상대도 아니고 좋은 파트너도 아니었어. 당신에게는 아내는 이런 것, 엄마는 이런 것이라는 정의가 있고 그에 나를 맞추었을 뿐이지. 그래서 내 마음에 그런 대못을 박으면서 망설임이 없었어.” (-P516쪽 중, 리사코)

“그런 표현으로는 미쓰키의 복잡한 마음을 제대로 담을 수 없어. 알기 쉽게 말하자면 이래. 남자를 검은 돌, 여자를 흰 돌이라고 하자. 미쓰키는 회색 돌이야. 둘의 요소를 다 지니고 있지. 게다가 50퍼센트씩. 하지만 어느 쪽에도 포함되진 않아. 원래 모든 인간이 완전한 검은 색도 하얀색도 아니야. 검은색에서 하얀색으로 변화하는 그러데이션 속 어딘가에 있지. 미쓰키는 그 딱 중앙에 있고.” (-P675쪽 중, 나오키)

뫼비우스의 띠, 회색돌..

요즘 이런 젠더 소재 프로그램이나 책들이 많이 나오는 걸 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까
아직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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