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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_대본집7] 서른, 아홉_유영아 대본집

swmom 2023. 2. 7. 20:22

내 나이 서른, 아홉에 만난 서른, 아홉

 

드라마가 한참 할 때는 괜시리 보기 싫더니,

뒤늦게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보기를 시작하고는

미조, 찬영, 주희 세 명의 찐 연기에 너무 몰입이 되어 멈추지 못하고 보았다.

그리고 끝을 알 거 같은 순간, 남겨두고 멈추었다.

 

그들의 마지막을 보고 싶지 않았던 건지

나의 서른 아홉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건지

잘 모르겠다.

 

십대엔 나의 이십대가 상상이 되었고

이십대엔 나의 이십대를 살아 냈지만,

늘 내가 서른 아홉이 되고 사십대가 된 모습을 떠오르지 않았다.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흔이 다가올수록, 상상하고 싶지 않던 현실이 가까워올수록

한가지 분명했던 건 이렇게 살고 있을 줄은 몰랐다는 거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감사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많이 내려놓고 많이 울기도 하고 많이 방황했다.

사춘기보다 어려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런 시기에 만난 이 책은 참 소중하다.

작가님은 실제로 굉장히 센스 있는 사람일 것 같다.

주인공들이 티키타카 좋게 주고 받는 대화들이 정말 재미있다.

 

찬영 : 울보 증말....

미조 : (계속 고개를 숙인 채) 술 끊어야겠다.

찬영 : .... 그 좋은 걸 왜.

미조 : 술이... 눈물로 나오잖아. 짜증 나게....

 

대본집을 읽을 때마다 인물을 멋지게 창작해내는 작가들을 존경하게 된다.

그리고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진심으로 대단하게 여겨진다.

종이 위에 써진 글을,

작품 속 인물이 되어 연기하는 모습에 이질감이 없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아직 2권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찬영이가 조금 덜 아프게 떠났으면 좋겠다.

아무리 드라마지만, 췌장암은 너무 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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