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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인의 기록 노트
[육아일기] D+1917, 국제학교 유치원 면접 본문
일주일 정도 일본 여행을 온 김에 8월부터 갈 국제학교 observation과 교장선생님 면접을 보기로 했다.
한국 유치원에서 하루 1시간씩 배운 영어 실력으로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활발하고 까부는 아들을 볼 때면
낯선 환경이지만 아는 것은 잘 말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나보다.
observation day.
학교 로비에서 나와 함께 장난감으로 놀 때까지만 해도
어색해하긴 하지만 밝았던 선우.
함께 면접을 보는 일본인 친구 2명과 외국 선생님과 교실에 들어가서도 좀있다봐! 씩씩하게 인사했다.
흄 선생님이 학부모 3명에게 학교 견학을 시켜주고 아이들 있는 교실 앞을 지나가는데
신나서 업된 목소리인지 우는 목소리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선우의 뒷모습을 봤는데 선생님과 대화하나보다 생각하고 로비로 다시 왔는데,
잠시 후 선생님과 함께 나온 선우는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얼마만에 보는 진심으로 서러워 우는 모습인지,
다 큰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기같은 모습에 마음이 찡해졌다.
처음 가본 곳에서 처음 듣는 영어와 일본어, 처음 보는 사람들만 가득한 교실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생각하면
찡하기도 하고 한국 유치원을 처음 가던 때가 생각났다.
어린이집에서 정말 밝게 잘 지내서 잘 적응할 줄 알았던 나의 기대와는 달리
매일 아침 아파트가 떠나가라 울던 아이.
나와 함께 교실에 들어가서도 바지가랭이를 놓지 않고 자지러지던 아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한 너란 걸 잠시 잊고 있었다.
물론 적응한 뒤에는 교실에서 제일 까부는 아이인 걸 잘 알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나와 함께 다시 교실에 들어가서도
알파벳, 컬러, 동물이름, 잘 알고 있는 영어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며 선우가 처음 가본 곳이라 낯설어서 그렇다고
앞으로 일본와서 살면서 적응 하면 누구보다 잘할 거라고 격려해주었다.
교장선생님 면접날.
이틀 뒤 나와 함께 교실에 들어가는지 수십 번 확인을 한 선우.
그 불안함을 알기에 몇번이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나와 함께 있어도 교장 선생님의 질문에 잘 대답을 하지 않고
몰라몰라 라고 하거나 교장 선생님이 내민 색연필을 멀뚱멀뚱 보기만 하거나,
그림을 그려보라는 교장선생님 말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보다 못해 내가 선우 그림 정말 잘 그리잖아 한번 보여줘 했는데
평소 로보트, 엄마 등 정말 잘 그리면서 안 그리던 이상한 무언가(?)를 그리는 모습에 속상했다.
합격 불합격의 면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의 속상한 마음을
면접이 끝나고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아이에게 풀어냈다보다.
선우가 평소 너무 잘 하는 걸 못 보여줘서 많이 아쉽다. 선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더니,
정말...시무룩하지만 눈치 보는 얼굴로 선우가 말했다.
"나는 속상해..엄마가 지금 왜 화가 나 있는지 모르겠어.. "
...(쿵)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리석은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지며 눈물이 흘렀다.
5살 아이에게 내가 무엇을 바라고 그리 푸념을 했던가.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칭찬해줘도 부족한 시간에 왜 아이에게 속상함을 털어내었던가.
나중에 잘하게 되는 모습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보여줘도 되는데
무얼 아쉬워하고 속상해했던 것인가.
왜 그랬을까.
그래서야 난 선우를 꼭 안아주며,
우리 선우 너무 잘했어 정말 대견해.
엄마는 중학교에 들어가서 알파벳을 배웠어.
선우처럼 5살에 외국 사람들과 대화하고 낯선 학교에 다니고 하는건 정말 대단한거야.
엄마도 못했던 거야. 선우 정말 멋있어.
라고 말해주었다.
많이 부족한 엄마의 뒤늦은 칭찬이었지만,,,
진심이었다.
낯선 학교를 가며 선우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도 성장하게 된다.
우리 모자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학교 생활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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