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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D+1972, 첫 입원

swmom 2023. 7. 25. 20:05

토요일 아침, 아이 아빠의 전화에 잠이 깼다.

선우가 입원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었다.

부모님부터로 연락은 없었는데, 동생에게 연락하니 

밤새 아파서 응급실로 간다고 한다. 

어제 응급실에서 나오고 밤새 상태가 안 좋다가 

아침에 심해졌다고 했다.

영상 통화 속 축 늘어진 선우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침 비행기로 바로 한국으로 왔다.

응급실에서 수액 맞으며 진정 중이었는데,

아이 아빠가 병원에 함께 있기로 한 덕분인지

입원실로 올라갔다온 이후로는

겁먹었던 응급실에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캠핑온거 갔다느니, 호텔방이라느니 -ㅅ-

철딱서니 없는 소리만 늘어놓으며 

그래, 니가 좋으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고,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먹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장염이 무섭긴 하구나.

 

장이 말라 있어 수액을 투여하면 촉촉해지지만

3-4일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사 소견에

하루 이틀 예상한 입원은 4일이 되었다.

그래도 불편해하지 않고, 밤에도 잘 자고,

죽이지만 먹을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이 아빠도 불편했을텐데, 4일동안 아이 간호하느라 고생이었다.

아이가 아프니 부모 심정을 녹아내린다.

 

병원 생활을 너무 즐거워하긴 했지만,

다신 오지말자꾸나 선우야

사랑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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