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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노트

[에세이] 연습장에 끄적끄적이듯,

swmom 2020. 10. 16. 03:57

이사 후에 고향집에 내려와있으면서 블로그에 무심했다.

내 공간이 없어서, 컴퓨터를 켜고 무언가를 몰두하여 적는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핑계라면 핑계다.

한편으로는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순간순간 드는 생각을 연습장에 적어두듯, 블로그에 내 생각을 적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블로그를 처음할 때만해도 개인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불특정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기장처럼 사용하지 말자라고 생각했었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싶은 이야기나 정보를 같이 공유하고싶은 목적에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그런 생각을 하게 한 큰 이유였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쓰면 쓸수록 순간순간 드는 내 생각도 남겨 놓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학창시절 나는 늘 작은 수첩을 들고 다녔다.

그 수첩에는 내 생각과 망상과 기억하고픈 추억들이 가득했다.

순간순간 드는 생각들을 무조건 남겨놓았었다.

감수성 풍부하던 그 시절의 내게 가장 큰 친구였다면 친구였다.

내가 쓴 글을 보며 꽤 잘 썼는데 감탄하기도 했었는데,

버리는게 특기인 엄마 덕분에 노트들이 남아있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지금 읽는다면 백프로 이불킥일 것이다)

 

나의 20대는 싸이월드에 기록했었다.

사진으로, 일기로, 많은 순간들을 기록했었다.

싸이월드에 사진을 올리고 싶어 디카도 샀었던 것 같다.

술한잔하고 썼던 일기들은 다음날이면 비공개로 바꿔야했다.

들어갈 수 있을 때는 10년도 넘게 들어가지 않았었는데,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 없다는게 먹먹하다.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내 공간이기도 하기에

내 생각들을 기록하려고 한다.

삼십대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다.

 

그래서 생각노트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연습장을 펼쳐서 낙서하듯, 끄적끄적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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