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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D+1011, 어린이집 홀로 첫 등원

swmom 2020. 12. 8. 00:23

선우야 오늘은 우리 선우가 어린이집에서 혼자 있었던 첫날이야

엄마는 많이 긴장되고 걱정됐단다.

 

말이 빠르고 똘똘한 선우이기에 두돌이 지나면서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했었어.

그런데 2020년 전세계는 코로나라고 하는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어서

집에서 안전하게 있었단다.

 

이제 엄마가 회사에 가야하고,

엄마와 집에만 있는 것보다 또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번달부터 어린이집에 가기로 했단다.

 

지난 주엔 엄마와 함께 어린이집에서 한시간씩 놀고 왔었자나

처음엔 낯설어해도 어린이집에 있는 새로운 장난감들을 하나씩 만져보고

네가 좋아하는 밀가루반죽으로 쿠키만들기를 하고

네가 좋아하는 주방놀이도 신나게 했었지?

 

최근 들어 물건 애착이 생기면서 우리집에 동생들이 놀러와서 선우장난감을 만지면

"안돼 내꺼야" 하곤 했었는데,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이 네가 갖고 놀고 있는 장난감을 가져가면

말없이 다시 가져오기도 했어.

이제 겨우 3살인 너에게 네 것을 양보하고 친구들과 같이 잘 놀기를 바란다면 욕심이겠지?

 

오늘도 다른때처럼 엄마와 함께 들어가는 줄 알고

어린이집 문을 열고 들어가서 뒤돌아보는데

"선우야 엄마가 회사 갔다가 나중에 올게" 하는 순간

울음이 터진 너의 모습을 보고,

그리고 선생님께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드리고 나온

현관문 앞에서 들리는 너의 울음소리에 엄마도 같이 눈물이 났단다.

 

엄마, 아빠, 할머니할아버지, 외삼촌 외숙모 외에는 처음 떨어지는거잖아..

얼마나 낯설고 무서웠을까

멀 모를때 진작 보냈어야 하는거였나 하는 후회의 생각도 들고

코로나가 다시 유행해서 불안한 때에 혼자 보내서 미안한 마음도 들고

언제 이렇게 커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구나 하는 대견한 생각도 들고

참 많은 감정들이 스쳐갔단다.

 

너를 데릴러 갔더니 원장선생님께 퉁퉁 부은 눈으로 안겨 있었어

하루종일 울어서 목소리도 변하고 기저귀도 한번 못갈았더라구

 

"엄마가 보고싶었어. 엄마랑 공원갈거야" 하는 너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리고 하루 사이에 훌쩍 더 큰 것 같은 네가 얼마나 고마운지...

엄마는 감사하고 또 감사했단다.

 

아마도 곧 잘 적응해서 씩씩하게

"엄마 잘 다녀와 이따 보자"

인사하는 네가 되겠지?

 

내일은 조금만 울자^^

 

선우야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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