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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D+1102, 미친 네살은 끝이 있나요 본문
끝이 있긴 있는 걸까
나에게 벌을 주시는 걸까
요즘 머릿속을 맴도는 물음이다.
사람들이 미운 네살이 아니고 미친 네살이라고 네살 아이를 특징할 때는,
에이 설마,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미친 네살 + 엄마도 미치는 시간이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잘 되질 않는다.
아이의 생떼의 이유도 이성적으로 설명이 안된다.
아무리 마음이 커 가는 중이라고 해도
해도해도 너무 하잖아
누군가 몰래 카메라로 인내심 테스트 대회라도 열고 지켜보는 건지,
나에게 벌을 주려고 어디 한번 당해봐라 하고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 안된다.
외출할 때는 옷을 입기 싫다고, 옷을 하나 입으면 양말을 신기 싫다고,
신발을 신기 싫다고, 그럼 집에 있자고 해도 싫다고,
차에서 안 내린다고,
화장실에 소변 보러 갔다온다니까 안된다고,
그냥 가만히 있다가도 힝힝 하다가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우는 아이를 상대하다보니
머리가 지끈 아프다.
갑갑하다.
현명한 엄마가 되어 보고자 책도 읽고 전문가 글도 읽지만
절정으로 떼를 부릴 땐 다 개소리다 싶다.
4살만 지나면 정말 괜찮은건지,
정말 지나가는 과정인지 의문이 생긴다.
끝이 있긴 있는 걸까
오롯이 혼자 이런 아이를 감당해야 하는 내 신세가 불쌍하게 여겨지는 날이다.
드라마에 나올 법한 "내가 전생에 무슨 큰 죄를 지어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나"라는 말이
저절로 입 밖으로 나온다.
사람들이 아이를 왜 낳고 싶어할까 생각해본다.
대학때는 사람의 본능 중 하나라고 설명하는 심리학수업을 들었던 것 같다.
자손을 남기고 싶은 인간의 본능.
글쎄, 나에게도 그런 본능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닮은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 없이 나를 닮은 아이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가 떼를 쓰며 이성을 놓게 하면 버겁기만 하다.
내가 정말 엄마 자격이 없는걸까
적당히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해가 안되던 조그만 존재가
한없이 불쌍하고 가엽게 느껴져 또 눈물이 맺힌다.
미안하기만 하다.
결국 또 미안함 앞에 무너진다.
그래도 엄마니까 숨을 크게 들이키고 다시 힘을 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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