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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D+1145, 성장통인걸까

swmom 2021. 4. 21. 04:58

지난 토요일, 네가 토했다고 저녁을 죽 먹자고
엄마가 말해서 본죽에서 급히 죽을 사왔는데
몇 숟가락 안 먹었어.
열을 재보니 38도라 해열제를 먹고
열은 금방 내렸는데 컨디션이 안 좋은지
축 처진 네가 너무 안쓰러웠단다.

일요일에 출근하러 간다는 내게 안겨,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울고 가지말라고 떼쓰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퇴근하고 들어와 너를 안는 순간,
토를 쏟아내는데 어찌나 놀랐는지....

어쩜 너는 계속 몸이 안 좋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무심한 엄마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은 마음에
정말 속상했단다..
토하고 불편했던 속이 괜찮아졌는지 잘 노는 너를 보며
안심했는데 밤새 배아프다고 우는데
너무 무서웠단다.

요즘은 응급실에 가도 고생만 할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소아과를 갔더니
장염일 수 있다고, 약을 지어주셨어

설사도 안하고 오히려 4일째 변을 못봤는데
장염일 수 있다는 게 신기(?)했지만,
집에 와서 약을 먹고 넌 하루종일 잤단다.
정말 한끼도 안 먹고 하루 종일.

네가 자는 동안 외할머니는 죽을 만들었고,
보리차를 새로 끓이고 네가 깨길 기다렸어

오후 내내 일어나서도 기운이 없고
입맛도 없는지 아무 것도 안 먹으려하더니
9시에 갑자기 감튀를 먹겠다고 떼를 쓰는거야
죽을 먹이라고 했지만
머든 먹겠다는 걸 줘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급하게 버거킹 감튀를 주문했지

케찹에 콕 찍어 맛있게 먹는 네가 얼마나 이쁘던지.
죽도 같이 맛있게 먹고는
응가도 시원하게 하고
다시 원래의 네 모습으로 돌아왔구나 했는데,

이번에는 밤새 기침을 하느라 잠을 못자더구나...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병원에 갔지..

어제와는 전혀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다시 찾자,
아마 열이 나서 토했던 것 같다며
(장염은 아니었던 걸로)
기침 약을 지어주셨어.

얼른 낫게 약 먹자 하면
떼 안쓰고 잘 먹는 네가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워...
마음이 많이 아팠어

입맛은 없는지 밥은 거의 안 먹었지만,
뽀로로주스, 초코우유, 보리차도 많이 마시고,
점점 기운을 내었단다.

낮잠을 4시간 가까이 푹 자고, 잘 일어나
밥도 잘 먹었어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지내다보니
콧물 기침 감기 달고 지내긴 했어도
이렇게 이틀연속 토하며 컨디션이 안 좋지는 안았는데,
우리 아들이 쑥쑥 건강하게 잘 크려고 그랬나봐

그래도 많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사랑해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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