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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_자기계발6] 서민독서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_서민 지음

swmom 2021. 3. 28. 11:21

 

책은 왜 읽어야 하는걸까

난 왜 책읽기에 빠졌을까

대학생 때 많은 책을 읽지 않은게 후회되어서일까?

그 때 많은 책을 읽었으면 지금의 내 인생이 달라져 있을거라고 생각해서일까?

회사생활 10년이 지나며 돌아보니 바보가 된 듯한 내가 싫어서일까?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책읽기를 통해 내가 이루고 싶은건 멀까?

나 이 책 읽었어 하는 잘난척이 하고 싶은걸까?

좁은 우물 속에 갇혀있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일까?

아마도 전부 해당되겠지....

그냥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읽기도 했었고,

읽다보니 아픈 마음이 치료받는 듯해서 읽기도 했었고,

내가 못 살아본 인생을 사는 주인공들은 만나는 재미에 빠져 읽기도 했었고,

그렇게 한 권 한 권 읽다보니 책을 통해 자극받고 생각하고 변화하는 내가 좋아 계속 읽고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골라 읽고 싶다.

먹고 사는 고민 없이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책만 읽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언젠가 TV에서 기생충 박사라고 소개되는 박사님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분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쓴 책이 있어 손이 갔다.

 

바로 "서민 독서 -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서민 지음/을유문화사 제작)이다.

 

 

보통 책읽기를 강조하는 저자들은

독서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통해) 본인이 이룬 업적과 성과를 나열하기 바쁜데,

저자는 그것보다는 유명인들의 실명이나 사건들을 언급하며

독서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유명한 책이어도 본인은 어려웠던 책을 솔직하게 고백한 점이 신선했다.

보통 자기 잘난척 하느라 어려운 책을 읽은 소감을 그럴듯하게 적어놓는 사람들도 많은데,

읽어보려했지만 도통 책장이 안 넘어갔다는 고백은 "나도 그래요"하며 괜한 친근감까지 표현하게 했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았던 사건이나 이슈를 새롭게 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는데,

박태환이나 도서정가제, 황우석 씨 관련된 내용이 특히 그랬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답게 저자는 굉장히 논리적으로 

갑질문화, 페미니즘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없어져야 할 말 중 하나가 '손님은 왕'. 손님이나 가게 주인이나 필요에 의해 서로를 이용하는

것일 뿐. 어느 한 쪽이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손님이 돈을 낸다는 이유만으로

가게 주인에게 손님을 왕처럼 모실 것을 요구한다." (-P58쪽 중)

 

나도 일을 할 때 수없이 경험했던 갑질 행위.

불만 레터를 접수하겠다는 협박부터, 아무 거리낌 없이 반말, 욕설, 고성으로 위협하는 행위를 당하고 나면

하루종일 기가 쏙 빠진다.

많은 직원들이 특히 20대 초반의 어린 직원들은 왜 이 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처지까지 비관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가 제안한 '한 아이디어'가 너무 와 닿았다.

간호사들에게 강연할 때 추천했다고 하는 진상에 대해 책을 쓰라는 조언이다.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책을 쓰라고 얘기한다. 간호사를 상대로 한 강연 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내가 만난 진상 환자들, 혹은 내가 겪은 진상 의사들, 이런 책 써주세요. 그래야

여러분의 후배들이 덜 고생합니다." (-P63~4쪽 중)

 

언론을 통해 갑질 사례를 소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일회성으로 소비되기도 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사그라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혀진다.

그리고 보통 갑질을 행하는 사람이 돈이나 권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이 갑질을 스스럼없이 하듯, 그런 기사 하나쯤 내리는 건 별일도 아니라는 듯 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으로 증거를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안 읽으면 그만 아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현상 근무할 때 만났던 진상들에 대해 책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내 후배들은 덜 고생하고 있을까.

현장 근무를 떠났다가 몇 년만에 다시 현장을 찾았을 때

세월은 흘러 업무 시스템은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일하는 직원들의 마인드나 고객은 그다지 변한게 없어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던 것이 떠올랐다.

오히려 입사 초기 보다 진상 고객의 요구는 업그레이드 되어있었다.

저자가 조언한 대로 그 때 내가 진상고객에 대한 에피소드와 대응법에 대해 책만 냈더라도

조금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아마 현장 근무를 하는 시간도 즐겁게 여겼을거라고 생각된다.

왜냐면 그 시간이, 그 경험이 모두 책의 소재가 되는 시간이기에.

아무리 진상 고객이 진상 짓을 해도, "오~ 어디서도 구하기 힘든 리얼한 소재를 이렇게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마인드로 일할 수 있었지 않을까. ㅋㅋㅋ

 

 

저자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12가지로 제시한다.

 

1. 논리적이 되기 때문에 설득이 가능해진다.

2. 행간을 읽을 수 있다.

3. 꿈을 찾게 해준다.

4. 올바른 판단력이 생긴다.

5. 사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6.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7. 상상력이 커진다.

8. 말을 잘하게 된다.

9. 생각을 바꾼다.

10. 제대로 된 지식을 준다.

11. 작품 속 문장의 의미를 알 수 있따.

12. 자신만의 여행을 만든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저자가 굉장히 유머러스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혼과 재혼에 관한 본인의 경험을 말하는 부분이다.

 

'이혼 전과'가 있는 자신이 아내와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독서 덕분인데

독서를 하면 인내심을 기를 수 있기 때문에 아내가 야단칠 때 스스로 이렇게 위로를 한다는 거다.

"민아, 참자. 넌 '양철북'을 읽었잖니"

 

ㅎㅎㅎ 양철북이란 책이 궁금해졌다.

얼마나 책장 넘기기가 힘들기에 그 책을 읽어낸 것만으로도

싸움이 될 만한 상황에서 참을 수 있도록 해준단 말인가.

 

 

저자가 말한 책읽기의 강점들보다 내 마음에 더 와닿은 문장이 있다.

 

"남은 생애 동안 열심히 읽어봤자 2천권이나 더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P377쪽 중)

 

음... 2천권하면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 보면 책이 얼마나 많은데,

머리에 그려지는 숫자, 2천권 밖에 더 못읽는다고 생각하면 먼가 억울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계산해봤다.

한 달에 많이 읽어서 3권의 책을 읽는다면,

1년이면 36권, 10년해도 360권 밖에 되지 않는다.

2000권을 읽으려면 55년이 걸린다.

지금 내가 38살이니까 55년 뒤면 93살이다.

그 때까지 살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노안으로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천이라는 숫자가 그렇게 대단해보일수가 없다.

더군다가 저자는 나보다 연배가 높으신데도 2천권이라는 숫자를 제시한 것을 보면

굉장히 다독하는 분이다.

물론 많이 읽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속도보다 내용을 잘 이해하고 음미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책욕심이 있는 내게 무언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쓸데 없이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 책 읽는 시간을 더 늘려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책읽으면 이런 능력을 기를 수 있어요~ 라는 것보다 더 큰 자극을 준 문장.

 

60살 전까지 2천권을 읽으려면 22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1년에 90권, 한달에 약 7.5권을 읽으면 된다.

일주일에 1~2권씩 읽으면 된다는 말.

일하고 애기보고 시간이 어딨어란 마음이 한편에 올라오지만,

난 '서민독서'라는 책을 읽은 사람이니까

핸드폰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이고,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읽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고전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나름의 모범답안이며, 인생의 정답을 미리 훑어보고 사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삶에 비해 훨씬 더 풍요로울 것이다." (-P370쪽 중)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제안하는데, 스스로 책을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게 어렵다면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추천한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피력하는지 궁금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나름의 모범답안'이라고 말한다.

 

가끔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는데

공부만 하면 됐던 그 시절이 제일 행복했구나 하는 걸 느끼고부터다.

그 때 나름은 아무 의미 없는 것 같은 교과서를 하루 종일 봐야하는게 답답했지만

먹고 사는 고민 없이 공부만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고부터는

교복입은 친구들만 봐도 부럽다.

 

어른이 되고는 모든걸 혼자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내 선택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내가 져야하기에 실수도 실패도 되도록 하고 싶지 않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고전이라는 모범답안이 있었다고?

학창시절 펼쳤던 고전들은 수면제 역할을 톡톡히 했었는데,

이제는 조금 다를려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P80쪽 중, 빌게이츠 인용)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마라" (-P214쪽 중,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용)

 

"말과 글이 다른 것은 말은 화자의 속도에 따라갈 수 밖에 없지만, 글은 한 구절 한 구절을 음미하면서 읽게 된다는

점이다." (-P130쪽 중)

 

"책을 읽는 행위는 눈으로 글을 읽으면서 머리로는 영상을 만드는 작업이다." (-P239쪽 중)

 

"책을 읽고 마음에 든 작가가 생겼는데, 그 작가가 쓴 책이 그 한 권만 있는게 아니라, 알고 보니 적어도 열 권은

넘게 있는 거에요.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P83쪽 중, 앨런 베넷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인용)

 

 

앨런 베넷이 쓴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중 주인공이 말하듯 작가가 직접 쓴 다른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소개한 많은 책들을 얼른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서민 작가님께

작가님 작가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사건이나 이슈가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보통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말로 들을 때는 저항심이 생기기 마련인데,

책을 통해 접하니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차분히 경청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비판 부분이 그랬어요.

좀 더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무조건 좋다, 재미있다는 안 쓴 독후감만 못하다는 자극을 받았지요.

무엇보다 죽기 전에 2천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2천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자극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제 시간을 더 소중한 것들을 하는데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책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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