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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인의 기록 노트
[책리뷰_소설13] 나미야잡화점의 기적_히가시노게이코 지음 본문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으로서,
이 소설을 읽었을 때 기존의 그의 다른 소설과는 다른 매력을 느꼈었다.
추리소설인 줄 알았는데,
무섭거나 긴장한 감정보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감정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일거다.
그리고,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돋보이는 거지만,
주인공들간의 연결고리가 기가 막히다.
이런 설계를 할 수 있는 그의 능력에 한없이 빠져서
이 책을 지인들에게 한동안 선물했었다.
바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현대문학 제작)이다.
거의 8-9년 만에 다시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연결고리에 반했던 감정만 기억날 뿐,
줄거리가 전혀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이 나온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인기도서였다.
대출예약을 해 놓고 한참을 기다렸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나미야 유지 할아버지는
근처 꼬마들의 장난스런 고민을 받아주다가 점점 진지한 고민들까지 들어주게 된다.
9월 13일 할아버지의 32번째 기일에 딱 하루,
다시 고민상담을 할 수 있다는 블로그를 보고
예전에 고민상담을 받았던 사람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낸다.
그런데 그날, 도둑질을 하고 도망치던 3명이 잡화점에 몰래 숨어들었을 때
사람들이 보낸 고민편지를 보고 답장을 해주는데,
그 고민속 사람들은 과거의 사람들이었다.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신비한 시간 속에
사연의 주인공들은 환광원이라고 하는 아동복지시설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었다.
"... 내 얘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자주 있었잖아? ... " (-P31쪽 중)
아이들의 장난스런 물음에도 진지하게 답해주는 나미야 할아버지에게
아들이 뭘 그렇게 정성스레 답해주냐고 하자, 할아버지의 대답.
요즘 특히,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볼 때면
저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혼자 아이를 보다가 마음이 미칠 것 같이 힘들 때
친한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면 저런 마음이 든다.
누군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어떤 다른 위로나 위안이 없어도 그 자체만으로 마음이 풀리고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 마음을 나미야 할아버지는 아셨던 것 같다.
"하길 이별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스케는 생각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
을 때 누군가가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
이다. 그래서 침몰하는 배를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 네 명의 멤버들은 비틀스를 구하려 하지 않은 것이다."
(-P269쪽 중)
이번에 읽을 때는,
비틀즈의 해체에 관한 부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야반도주를 해야하는 날,
Let it be라는 비틀즈의 영화를 본 주인공은 이별에 대해, 인연에 대해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어지는 것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됐기 때문이라는 말.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은 끊기지 않을 거라는 말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한참이 지난 후 그 영화를 다시 본 주인공이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비틀즈의 공연을 떠올리며,
자신의 마음이 지금과 그때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하긴 한다.
본인의 감정 상태에 따라 같은 것을 보고도 드는 생각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A라는 사람의 언행에 대해 B는 기분 나쁘게 받아들였지만,
같이 있었던 C는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이래서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나보다.
"특별한 빛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 알아봐준다" (-P133쪽 중)
사람들간의 인연에 대해,
이별에 대해,
삶의 목표와 꿈에 대해
주인공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여행을 하며 사색해볼 수 있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께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은 어떻게 작품을 구상하고 작업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것을 찾을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하네요.
작품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어 더 작품 하나하나를 깊이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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