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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_소설46] 황금종이2_조정래 지음

swmom 2024. 1. 5. 18:28

 

우리는 돈 앞에 모두 약자이다.

재벌 2세에게 모욕을 당한 변호사 뒤통수 치는 상사

노인의 재산을 언젠가는 받기를 기대하며 간병을 하는(샤워까지 같이 하는;;) 20대 여자

정의를 위해 일하던 이태하 변호사마저 미국 유학을 희망하는 두 자녀 앞에서

큰 돈이 되는 사건을 맡을 것인지 고민하는 것으로 끝맺는 소설을 읽는 내내,

든 생각. 우리는 돈 앞에 모두 약자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 있기는 한 것일까

 

그러고보니 책 표지도 참 묘하다

사람이 정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옆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 머리 같기도 하고 흐려서 형체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책을 읽고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돈에 얽힌 사연보다

"전라도 하와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생기게 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강에도 전라도 사람을 하와이라고 부르는 장면들이 나왔는데

정확한 유래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식민지 시대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할 때

무력으로 독립운동을 하던 박용만 선생으로 충돌했다.

한국으로 온 후에는 김구와 부딪히게 되는데,

김구가 벌교에서 하는 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며 "전라도 하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분히 한 사람의 감정이 들어간 단어가 그 시대 내내 한 지역 사람들을

싸잡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며 편견을 씌웠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조정래 선생님의 소설을 읽으면

근현대사 공부를 하고 있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써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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