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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_소설47] 카지노_김진명 지음

swmom 2024. 1. 16. 14:47

 

김진명 작가님의 소설은 참 잼있다.

추리 영화를 보듯 몰입하게 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덮기 힘들다.

이 책은 카지노 이야기여서 그런지 도박처럼 중독성이 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가볍게 읽히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

돈, 도박,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이야기.

 

이 책은 크게 서후와 은교, 우학장과 혜기와 한혁 이렇게 두그룹으로 나눠 이야기가 진행된다.

도박에 빠진 동생을 찾으러 카트만두에 갔다가 도박사 서후의 도움으로 살게 된 은교.

우학장에게 바카라를 배우는 혜기와 한혁.

우학장은 자신감 넘치는 제자들에게 들쑥날쑥한 목표 금액을 정해주고 

목표 금액을 채우고 나면 다시 서울로 돌아가게 한다.

항상 최소한의 금액으로 침착하게 이기는 경기만 해 온 한혁은 서후와의 만남 이후 크게 흔들리게 된다.

한혁에게 지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던 서후는 그와의 승부에서 초반에 과감한 플레이를 하여

칩을 늘린 후 한혁과 비슷한 수준으로 베팅을 해 최종 승리하게 된다.

 

라스베가스나 홍콩 여행을 하면서 카지노에 가봤지만 게임을 해보진 않았다.

돈도 없었을 뿐더러, 게임의 방법을 모르니 재미가 있을리 없었다.

돈을 땄을 때 쾌감이 좋은 걸일까 정말 도박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멈춰야 하는 순간 멈추지 못하는 그 마력은 무엇일까

 

2년간 진행된 도박에 대한 마지막 강의에서 최교수는 수강생들에게 말한다.

 

"도박사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한 판을 맞히고 못 맞히고는 우연이다. 

그 숱한 우연의 바다를 헤엄치면서 자신만의 조화를 통해 필연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도박사의 몫이다. "

"진정한 도박사는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한다."

"늘 흔들리기 때문에 이런 내면의 덕목이 중요한 것이다. 카지노 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 날은 많이 딸 수도 있다. 어느 달의 성적이 좋을 수도 있고 어느 해에는 좋은 승수를 기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를 두고 볼 때 그것은 작은 부분이다. 카지노 게임을 평생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성적보다 카지노 게임과의 조화, 습관 이런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바카라 도박사는

이런 것을 갖추지 못하면 무서운 비극을 맞을 수 밖에 없다. 바카라는 그만큼 무서운 게임이다." 

(P82~3쪽 중)

 

도박으로 동생을 잃은 유회장이 동생을 무너뜨린 자들을 보고 말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런거야. 만약 바카라가 마음의 게임이 아니고 기술의 게임이라면 

세상에는 바카라 재벌이 수천만은 될거야. 인간은 결국 기술을 정복하는 존재거든."(P183쪽 중)

 

우학장에게 한혁과 같이 배움을 받았지만 게임 스타일이 다른 혜기의 게임 방법은

첫째 흐름, 둘째 그림, 셋째 자신의 느낌, 넷쨰 다른 사람들의 벳 을 참고하여

네가지 조건이 다 일치할 때 벳을 한다. 그러다보니 혜기는 기다리고 또 기다려 승부에 임한다.

그런데 이런 원칙이 맞아도 그대로 나오는 것은 아니니 벳의 액수를 조정하는데 머리를 쓴다.

기다린 만큼 강력한 벳을 하되, 몇 번의 벳이 틀릴 경우 수습 못할 정도의 벳은 하지 않는 것.

그러나 혜기는 늘 침착하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혁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혁은 거의 본능처럼 본전을 지켜요."

"그래, 내가 늘 예기하지만 카지노 게임에서는 본전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이 본전이 허물어졌을 때 흔들리기 시작한다. 비록 그것이 아무리 작은 액수라

하더라도 말이야." (P223~4쪽 중)

 

늘 이기는 혜기와 한혁에게 서후는 말한다.

 

"인간이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존재예요. 생각해보세요. 인간의 그 장대하고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 운명 앞에 인간이란 그만 겸허할 수 밖에 없어요. 두 사람이 카지노 게임을 잘한다고요?

항상 딴다고요? 그러나 카지노 게임이란 그런 게 아니에요. 잃어야 해요. 잃으면서 슬픔과 고난을

겪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혜를 터득하는 거지요. " (P419쪽 중)

 

이 책도 성필규님의 돈을 이기는 법처럼 수급단타왕님께서 추천한 책이라 읽었는데,

왜 추천했는지 책을 읽는 내내 알 것 같았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의 중요성.

본전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

10번 중 9번 이기더라도 한번에 질 수 있는 싸움.

도박과 주식을 대할 때의 자세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나도 지혜를 얻고 싶다.

많이 깨지고는 있는데 그 속에서 배우고 있는 것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의심될 때

몰입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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