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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D+909, 첫 치아 영유아건강검진을 받고

swmom 2020. 8. 27. 01:07

사랑하는 선우야

한동안 엄마는...
말이 빠르고 표현력이 좋은 너를 데리고 치과를 어떻게
가야하나 계속 고민했었어
땡깡도 심해지고 싫은 건 절대 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너를 데리고 과연 치과 검사를 잘 받을 수 있을까 긴장했었단다.
최근 들어 사탕, 아이스크림, 초콜렛을 많이 먹는 너의
치아가 걱정되서 치과에 얼른 가봐야하는데.. 걱정했단다.

그렇게 1차 영유아건강검진 기한을 일주일 남겨둘 때까지 마치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는 기분으로 있었어.

내일부터 태풍이 오면 외출하기도 힘들 것 같아,
오늘은 꼭 가야겠다 생각하고 집을 나섰어
물론 너한텐 뽀로로 초콜렛을 사러 가자고 말했지(선의의 거짓말이란게 있단다...^^;)

집 앞에 있는 어린이 치과에 들어가자
너가 좋아하는 누나, 형들이 많고
미끄럼틀이 있어서 키즈까페다 하고 신나서 놀았어

그러다 핑크 원피스를 입은 누나가 왔는데,
너가 보자마자 "우아 이쁘다" 그래서 엄마가 얼마나 당황했나 몰라. 마스크 너머로 누나 얼굴이 보였니?

진료실에 들어가서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천장에서 나오는 뽀로로 영상에도 잔뜩 겁 먹어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막상 선생님이 "아~"하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아~" 했단다.
첫 검진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전에 검사는 끝났어.

왼쪽 아래 치아에 약간 충치가 생길려고 해서 3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해보기로 했고,
어금니가 나오려고 안쪽 잇몸들이 부어있다고 해
그리고 아직 손가락을 빠니까 치아가 돌출 되려고 한대. 손가락 빠는게 손가락에만 문어가 생기는게
아니라 치아도 돌출되고 턱 모양도 변한다고 하니 이제 절대로 빨지 말자꾸나

간호사 선생님과
손가락 안빨고 양치 잘 하겠다고 약속하고
포크레인 선물을 받고 치과를 나왔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몇 달을 긴장한 엄마가 바보같지?

이제 엄마가 양치도 더 꼼꼼히 잘해줄게

사랑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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