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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인의 기록 노트
[에세이] 서른, 아홉 생일 본문
나이를 한살 한살 먹을수록 생일날이 크게 기대되거나 기다려지지 않는다.
생일날 못지 않게 다른 날들이 소중하게 느껴진 것일 수 있고,
생일파티를 하며 유난을 떨 것도 아니기에, 그저 그렇게 조용히 지내온 게 몇년 된 것 같다.
그래도 생일이라고 평소 연락을 못하던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으면 그건 참 반갑고 좋았다.
생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를 꼽으라면 어린 아이가 갖고 싶은 선물을 손꼽아 기다리듯,
생일 핑계로 지인들과 안부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고 보니, 평소 연락을 잘하면 되는데 내 게으름에 대한 핑계 같아 부끄럽다.
어쨌든, 서른, 아홉 생일이었다.
삼십대의 마지막 생일.
사십대가 되면 이제 더는 청춘이 아닌 것 같아서 먼가 시큰했다.
평소 생일을 특별할 것 없는 매일매일 중 하루 생각해왔지만
이번에는 내 나름의 행복한 날로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눈을 뜨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를 사러갔다.
스벅 아이스라떼 벤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비도 예쁘게 내린다.
봄이라고 생각했는데 약간 몸이 움츠라들게 하는 쌀쌀함도 좋았다.
커피를 마시고 미역국에 밥을 먹고 반신욕을 했다.
사랑하는 아들과 장난치고 놀다가 책을 읽고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시켜 먹고, 꿀맛 같은 낮잠도 잤다.
그리고 마무리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저녁.
조용하지만 평안하고
소소하지만 행복한, 참 감사한 날이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로 꽉꽉 채운 하루.
내가 나에게 준 선물같은 하루였다.
왜 그동안 내 행복을 못느끼고 살았을까.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하고싶은 걸 최우선으로 하지 않았을까.
큰 걸 바랬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삼십대의 마지막 날들은 좀 더 나를 위해 살아야겠다.
내 목소리를 좀 더 듣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소소한 행복에 더 감사하며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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