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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_대본집5] 나의 아저씨 1_박해영 지음 본문
많은 사람들이 '나의 아저씨'를 인생 드라마로 꼽는다.
그래서 책 표지에도 인생드라마라고 적혀있나보다.
너무 우울하거나 무서운 드라마는 건너뛰는 편인데
나의 아저씨도 아이유가 너무 어둡게 나오는 것 같아서 그딱 끌리지 않았었다.
한마디로 첫인상이 별로.
그런데 주변에서 이 드라마를 하나같이 추천한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감동을 주는 드라마라고,
올 초 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인생드라마라고 하는지 알게 되었다.
자꾸 안쓰러운 상황에 놓이지만 차분하게 잘 풀어가는 동훈과
말해 무엇 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엄마 연기의 1인자, 고두심님이 연기한 요순
짠한데 웃긴 상훈과 기훈,
보는 내가 버거웠던 지안의 하루하루.
세상을 향한 신뢰가 없어 보이는 지안에게 무심한 듯 진심으로 대해주는 동훈이 있고,
정희네에 모여 함께 해주는 후계동 멤버들이 있어 보는 내내 참 따뜻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조연 한명 한명이 그냥 지나쳐가는 조연이 아니라
어떤 성격인지 어떤 역할인지 기억에 남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현실성이 있다고 할까, 연기를 맛깔나게 해낸 연기자들 덕분도 있겠지만
그런 인물을 창조해낸 작가가 대단하다는 걸 잘 알기에
이 대본집을 꼭 읽고 싶었다.
"잘 쓰려고 하면 영점 조준이 잘못된 것이다.
인물을 아끼고 사랑하자. 사랑이 다 한다."
책 뒤 표지에 나와 있는 글이다.
작가님의 사랑으로 탄생한 등장인물 한 사람 한사람은 정말 어느 동네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동훈 (E, 아내 생각에 잠잠해지는) 아무도 모르면 돼.... 그럼 아무 일도 아냐... 아무도 모르면... 아무 일도 아냐....
지안 (E) 그러면... 누가 알 때까지 무서울 텐데. 누가 알까... 누가 알까... 만나는 사람마다, 이 사람은 언제쯤 알게 될까, 혹시...벌써 알고 있나.... 어쩔 땐... 이렇게 평생 불안하게 사느니... 그냥 세상 사람들 다 알게 광화문 전광판에 떴으면 좋겠던데....
동훈 (E) 모른 척해줄게. 너에 대해서 무슨 얘기가 들어도, 모른 척해줄게 (-P277쪽 중)
동훈 나쁜 놈 잡아 족치면 속 시원할 거 같지? 살아봐라. 그런가. 어쩔 수 없이 그 오물... 나도 뒤집어써. 그놈만 뒤집어쓰지 않아.
지안 아니면 큰돈 받아내서 나가서 회사 차리던가. 자기한테 누명 씌워서 자르려고 했던 사람이랑 어떻게 한 회사에 있지? 얼굴 보는 것만도 지옥 같을 텐데.
동훈 현실이 지옥이야. 여기가 천국인 줄 아냐?
지안 (...)
동훈 (자기 생각에 빠져) 지옥에 온 이유가 있겠지. 벌 다 받고 나가면 되겠지. (-p308쪽 중)
동훈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 아파트는 평당 삼백 킬로 하중을 견디게 설계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학교나 강당은 하중을 훨씬 높게 설계하고, 한 층이라도 푸드코트는 사람들 앉는 데랑, 무거운 주방 기구 놓는 데랑 하중을 다르게 설계해야 되고. / 항상...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P337쪽 중)
대본집을 읽는 내내 배우들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고 그들의 얼굴이 눈 앞에 그려졌다.
누구하나 잘나기만 한 사람이 없고 완벽하기만 한 사람이 없이
사무실에 출근하면 만나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 드라마
아직도 안 본 사람들이 있다면 꼭 보시길.
# 박해영 작가님께
안녕하세요 작가님.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를 보며 작가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등장인물 한명 한명을 이렇게 실감나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마치 제 질문을 들으신 것처럼 '인물을 아끼고 사랑하자. 사랑이 다 한다.'고 적혀있는 표지 글을 자꾸만 되새겨 읽게 되네요
나랑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 같고 내 옆에 사는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아 더 잼있었나봅니다. 편안함에 이르다. 라는 지안의 이름도 너무 좋네요.
언젠가 작가님과 만나 이야기 나눠 보고 싶습니다.
만약 그런 시간이 제게 주어진다면, 아마 그 시간이 저에게는 언젠가 돌아봤을 때 제 인생의 방향을 가리켜 보이고 가신 순간이겠지요,
멋진 작품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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