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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_고전2] 브람스를 좋아하세요..._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본문
상상한 소설 내용과 전혀 달랐다.
아마도 동명의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때문에, 음악 관련 소설이라고 상상했었나보다.
이 소설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서른 아홉 폴과 그의 오래된 연인 로제, 그리고 폴을 좋아하는 스물 다섯 시몽.
로제는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핀다.
폴은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로제만 기다리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면서도
자신에게는 로제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폴에게 젊고 잘생긴 시몽이 묻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세상 어떤 여자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이 잘생기고 매력적인 시몽은
적극적으로 폴에게 다가간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쩜쩜쩜
물음표가 아니라 쩜쩜쩜이 이 질문을 받은 폴의 심리를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그 질문을 계기로 그녀는 본인이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로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뿐인지도 모른다"고.
"아무튼 경험이란 좋은 것이다. 좋은 지표가 되어 준다." (-P57쪽 중)
그녀는 시몽의 초대에 응하려고 시몽에게 전화하자,
시몽은 당신이 브람스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큰 상관이 없었다고 말한다.
시몽이 그냥 데이트하자고, 밥 한번 먹자고 했으면, 폴은 거절했을 것이다.
아니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질문은 이처럼 중요하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브람스에, 그녀는 새로운 자신을 마주했다.
시몽과 함께하는 폴을 보며 질투를 느끼는 로제지만
그는 계속해서 바람을 핀다. 그러면서 변명한다.
자신의 소울 메이트는 폴 뿐이라고. 자신이 지금 함께하는 여자는 단순히 욕망 분출을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사랑은 하는 것보다 받는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몽이 20대인 것은 의도한 것이리라.
그때는 사랑이 전부고, 사랑이란 이름이 만능의 부적처럼 여겨지는 때이니까.
타오르는 불꽃같은 사랑의 시간이 지나고, 열정과 냉정사이 중 냉정에 더 기울어 있는 서른의 끝자락 폴이
그런 시몽의 뜨거운 사랑에 상처받지 않고 그들의 관계에 깊이 빠지지 않았던 것이겠지.
더 사랑하는 사람은 슬프다.
폴이 로제에게 다시 간 것은 이해할 수 없다.(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약속이 있어 늦을 것 같다는 엔딩이, 너무도 사실적이라 참 짜증났다.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주인공들의 심리 표현으로 사랑 이야기가 이어져
로맨스 영화 한편을 본 기분이다.
제목은 "7년째 연애 중" 이어야 할까 아님 "서른 아홉, 스물 다섯" 이어야 할까
서른 아홉이 된 지금의 나는 로제는 절대 선택 안 할 거다.
시몽에게 마음을 열지는 모르겠지만, 로제에게는 절대 안 돌아갈거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나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는 걸
이제는 분명하게 알 수 있다.
# 프랑수아즈 사강 작가님께
안녕하세요 작가님.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도 문학작품을 통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문학의 힘이라는 걸 새삼 생각하게 되는 밤입니다.
동년배의 오래된 남친과 어리디 어린 새로운 남자의 극과 극 상황 속에서
서른 아홉의 폴의 심리를 따라가며 사랑이란 뭘까, 생각했습니다.
시몽이 다른 작곡가도 아니고 브람스를 언급한 것도 다 깊은 뜻이 있으셨던거죠.
클라라를 향한 브람스의 사랑, 시몽도 그걸 알고 물었던 것일까요
제목이 너무 좋아서 어쩌면 흔한 사랑 소설이었을 수도 있었던 소설이 더 빛난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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